2011년 처음 iPad2를 스티브잡스가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것이 잡스가 발표한 마지막 아이패드가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 아이패드는 내가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산 기기이다.
마치 첫 사랑처럼 그것은 그냥 그렇게 다가왔다. 아이패드2를 발표하는 잡스가 Awesome을 외치는 그 순간 이건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딱 다가왔다. $499. 그러나 세금과 당시 환율로는 16GB WIFI WHITE 버전이 64만원이었다. 비싼돈 치르고 샀지만 후회되지 않았다. iOS4가 PDF취약점이 발생해 Jailbreaking이 된 후부터 그야말로 이 패드는 깡패가 되었다. 애플 특유의 깔끔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디자인과 탈옥으로 인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애플기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때 한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던 갤럭시탭은 내가보기에 살 이유가 없었다. 모든 면에서 그야말로 아이패드에 후달리니깐.. 그나마 안드로이드라는 장점이 가진 개방성마저 iPad가 탈옥이 됨으로써 메리트가 사라졌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흘러 2013년 4분기가 되었다. 그는 늙었다. 아직도 애플에서는 iPad2를 저가형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어쩐다.. iOS7은 앱을 조금만 깔아도 버벅인다. iOS4를 쓰던 그때 그 속도가 전혀 안나온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올 아이패드 에어를 사는데 보태려고 팔기로 결정했다. 마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을 떠나보내는 느낌이다.
애플기기는 iPod Touch 1세대 이후로 두번째지만 iPod Touch 1세대와 iPad2 모두 엄청나게 혁신적인 기기들이었고 나를 충분한 애플빠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애플의 단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핸드폰은 아이폰이 아닌 안드로이드고 노트북은 맥북이 아닌 삼성노트북이다. 매력이 있지만 애플기기들은 적어도 한국에선 아직까진 충분히 실용적이진 못한 부분들이 있다.
얼마전에 아이패드 미니2 with Retina도 발표가 되었다. 충분히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아이패드 에어로 환승할 것이냐. 아니면 미니2 레티나로 환승할 것이냐. 나는 아이패드 에어가 낫다고 본다. 그 이유는
1.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2처럼 롱런할 조짐이 보이는 기기이다.
- 아이패드2는 이제 사실상 단종될 것이며, 이번 아이패드 에어가 이 수요를 가져가기 위한 기기로 보인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2. 미니2 레티나는 전작보다 무겁다. 그리고 아이패드 에어는 전 세대보다 가벼워졌다.
- 물론 미니는 애초에 가볍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3. 애플기기는 디자인이 바뀔 때 롱런하는 경향이 많다.
- 미니2 레티나는 전작과 디자인이 똑같다.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1에 없던 화이트모델이 출시되었었고, 후면디자인도 바뀌었었다. 이 기기는 롱런했다. 그 뒤 아이패드 3세대, 4세대는 사실상 아이패드2에 비하면 히트작은 아니다. 왜냐면 디자인이 크게 변하지 않았으므로. 아이패드 에어는 이번에 베젤도 얇아지고 두께 또한 크게 감소하였다. 베젤사이즈는 이번에 처음 줄어드는 것이다.
4. 맥북에어는 성공한 라인업이다. 아이패드 에어도 성공할거다.
- 브랜드 네임도 성공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나는 뉴패드보다 아이패드 에어라는 팀 쿡의 작명을 듣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이미 성공한 라인업의 이름을 따온다.. 좋은 생각이다.
아이패드 에어가 토사구패드가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가보기엔 미니2 레티나가 토사구패드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내 예측이 맞을지는 (아이패드 에어가 롱런한다는) 건 나도 궁금하지만 몇 년 뒤에 이 글을 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사견일지라도 과감하게 추측을 해 보았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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