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Posted by Readiz
2014.04.30 15:17 Study and Tip/Common

  간만에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생겨난 거 같아서 몇 줄 적습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을 끄는 이슈 중 SNS에 관련해서 아래와 같은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SNS서비스마다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는 건데요.



" 싸이월드: 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많다.

페이스북: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내 아이가 이렇게 잘 크고 있다.

구글+: 내가 구글 직원이다.

블로그: 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



  블로그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실 블로그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공간입니다. 무슨 주제의 글을 올릴 것인지는 블로그 주인장의 마음대로이죠. 그런데 요즘 SNS가 퍼져나가면서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사실 매우 많습니다. 페이스북만 해도 위의 우스개소리에서 "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라는 것을 과시하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실제로도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구요. 그렇다면 블로그만이 가진 특성은 무엇일까요? 저는 저 위의 우스개소리가 우스개소리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는 차가운 공간이다.


 

  근본적으로 블로그는 차가운 공간입니다. 다른 SNS 서비스들은 소통을 강제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가입하게되면 처음부터 하는 일이 당신이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그렇지 않습니다. 혼자 시작합니다. 나중에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방문하고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의 글이 자신이 블로그에 올라온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혼자로 시작해서 나중에도 계속 혼자로 운영되는 것이 블로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차갑습니다.


 

 

블로그는 남의 시선을 덜 받고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지에서는 글을 올리게 되면 아무래도 자신의 팔로워들이 글을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구비가 되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의 시선을 더 쓰게 됩니다. 그렇지만 블로그는 RSS라는 것을 제공하긴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용 Reader를 사용할 정도로 그 블로그를 읽어보고 싶어하는 사람에 한정된 것입니다. 이미 그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그 블로그의 생각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있습니다. SNS는 그렇지 않죠. 자신의 지인들은 언제나 자신과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시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다 자유로운 의견 표출이 가능하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블로그는 그래서 전문적인 공간이다.

 

  위의 두 맥락에서 보게 되면 블로그는 차갑고, 다른 SNS보다 시선을 덜 받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전문적이 되는 듯 합니다. 절대 자신의 지인의 시선이 많은 곳에서 전문적이 되기 힘듭니다. 글의 서두에서 가지고 온 우스개소리에서는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마치 전문적인 사람인 양 행세를 하는 곳이 블로그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블로그의 특성을 바라보게 된다면 이것은 당연한 귀결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물론 다른 SNS로도 의견 표출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도 보여집나다만 이 경우에는 타인의 반응을 신경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제 느낌입니다. 블로그는 왠지 그런 이미지 같습니다. 타인의 시선따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의 일생이 담긴 일기..

 

 

 

 

그럼에도 파워블로거지라고 놀림 받는 블로거들...

 

  언제나 흥하는 것과 지는 것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싸이월드는 지고, 페이스북은 흥하고 있죠. 블로그도 흥하고 있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블로그도 따지자면 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블로그 한다고 하면 파워블로거지라는 일명 블로그에 맛집 올려준다고 해놓고 음식을 공짜로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는, 그런 이미지가 없지 않습니다. 이런 안좋은 이미지가 쌓이고 쌓여서 결국 하나의 서비스가 망하게 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블로그의 장점으로 살펴본 것 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블로그 라는 점입니다.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같이 타인의 시선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한 두사람이 떠나게 되면 결국 다른 사람도 안하게 됩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애초에 타인의 시선따위 느끼기 힘든 곳입니다. 그렇기에 파워블로거지들이라고 놀림을 받아도 상관없습니다. 이런 독립성이 결국 블로그의 단점도 되지만, 블로그가 결코 망하지 않는, 오래 보게 되면 오히려 다른 SNS보다 흥할 수도 있는 그런 중요한 특성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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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합니다.
  2. 구글 플러스에 난 구글직원이다에서 한번웃엇네요
    잘보고가요 ㅠㅠ
    • 구글이 페이스북을 인수하면 재밌었을텐데 아쉽게도 실패하여 구글+라는 짝퉁을 만들었지만 전혀 잘 되고 있지 않은 것 같네요.. ㅋㅋ
  3. 블로그가 상업적으로 많이 기울고있는것 같기도해서
    믿음성도 상실되고 있는건 사실인것 같아요~~~ㅠㅠ
    반대로 좋게 생각하면 1인기업이라는 말처럼 자신을
    상품화 시킬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것이.. ^^
    • 맞습니다. ㅎㅎ 시선들이 곱지가 않죠.
      하지만 여전히 블로그만의 장점이 있고 이 장점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지금 생각해보면 아바타를 도입하고 인터넷상에 가상공간을 만들어 커뮤니티 국가를 형성한다던 싸이월드의 이념이 정말 시대를 앞선 발상이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왜 더 발전시키지 못하고 주저 앉자서 페북이나 트위터 같은 외국자본들에게 우리의 감성을 맏기게 되었는지 아쉽습니다.
    우리의 감성으로 셰계인을 품을수 있는 기회가 분명이 있었는데 말이죠.

    • 도토리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에너지를 다 쓴것 같아요. 페이스북은 이미 수익모델을 찾기 전에 세계화부터 추진했는데 말이죠..
      요즘은 다들 서비스를 확장시킨 다음에 수익모델을 찾는데 그 시절엔 그게 안됐죠.
  5. 헐 1만배 공감하는 내용들 이네요 ㅜㅜ 감동의 눈물이 나올라 합니다...저는 첫번째 "블로그는 차가운 공간이다"가 가장 와닿는거 같아요 다른 부분도 오닿는건 마찬가지지만요 . 진짜 블로그 초기에는 엄청 힘들고 블로그라는 공간이 굉장히 외롭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진거 같아요 ^^
    • 저도 뭐 요즘은 onasaju님이 자주 방문해주셔서.. ㅋㅋ
    • 방문객
    • 2014.05.01 09:35 신고
    저는 블로그를 제일 좋아합니다 ^^
    • 사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다 블로그를 제일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ㅎㅎ
  6. 공감하네요 ㅎ
    • ^^;
      역시 본문 내용에 대한 또다른 증거(?) 이군요.
  7. 이웃 제도는 이런 차가움을 덥히려는 노력이지요.
    구글플러스 ㅋㅋㅋ
    • ㅎㅎ 그렇죠 이웃제도의 목적은 그거죠..
  8. 우연히 방문했는데 좋은글들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자주 들려 따뜻한 블로그로 만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9. 리디즈님의 블로그에 대한 논평
    정말 예리 하시네여!

    오랜동안 접고 있었든 티스토리에
    다시 돌아 온 일인 입니다.

    블로그는 어떤 것에도 구애 받지 않는
    자신 만의 아성 인것은 확실 한것 같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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